신용카드결제현금 목격되고 있다.

요즘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다. 관중석마다 들고 있는 팝콘과 음료, 그리고 손에 들린 작은 카드 단말기. 바로 ‘신용카드결제현금화’라는, 익숙하면서도 다소 생소한 현상이 경기장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경기의 흐름은 명확했다.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은 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은 양의지와 양석환의 홈런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 한방 한방이 터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각종 결제가 이루어진다. 응원 도구, 간식, 기념품 구매까지 분이 신용카드로 처리되지만, 일부는 경기 외적인 루트로 연결된다. ‘신용카드결제현금’이라는 단어는 여기서 등장한다.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소비다. 하지만 이 결제가 실제론 현금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흔히 ‘카드깡’이라고 알려진 이 방식은, 구매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취소하지 않고도 일정 수수료를 떼고 현금을 되돌려받는 비공식 거래를 말한다. 예컨대, 경기장에서 구매한 물품이 실제로는 제공되지 않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제한 현금만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 자금이 필요한 개인에게 유혹적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분명한 위법 행위다.

두산이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추가점을 올렸던 장면처럼, 신용카드결제현금화 역시 틈을 노리는 수법이다. 1사 3루 상황에서 정수빈이 밀어친 안타처럼, 소액 결제가 모여 일정 현금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겉보기에 자연스럽지만, 그 내면에는 금융질서를 흐트러뜨리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금화 루트는 소액 다수 거래를 기반으로 하기에 추적이 쉽지 않다. 단말기 업체와 가맹점 간 유착, 비대면 거래 활성화, 모바일 결제의 확산 등은 오히려 이러한 행위를 더 정교하게 만든다.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신용도를 바탕으로 받은 한도를 타인의 현금 수요를 위해 쓰는 구조이기에, 결국 그 부담은 본인의 채무로 돌아온다. 일시적인 자금 유동성 확보는 되겠지만,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이 현금화 과정이 점점 더 ‘일상적’으로 포장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빠른 현금 마련법’, ‘소액 카드 현금화’ 등의 이름으로 관련 광고가 노출되고 있으며, 심지어 후기 형식으로 신뢰를 유도하는 사례도 많다. 마치 불법성이 없는 거래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정식 금융 루트를 벗어난 모든 ‘현금화’는 반드시 리스크를 동반한다. 카드결제는 분명 편리함을 위한 수단이지만, 이를 왜곡하면 일상의 재무 균형까지 위협받는다. 무분별한 결제, 비공식적 현금화, 그리고 반복적인 수수료 납부는 결국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연체, 금융사 블랙리스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구장에서의 명장면처럼, 모든 것은 찰나의 선택에서 결정된다. 선수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타점을 올리는 것처럼, 우리도 작은 유혹을 현명하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는 소비의 도구이지, 현금의 대체물이 아니다. 경기장은 즐기기 위한 공간이지, 금융 위험을 키우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