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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용료 잊어서는 안 된다.

  • 작성자 사진: 고릴라뉴스
    고릴라뉴스
  • 2024년 12월 4일
  • 2분 분량

인형 같은 외모로 많은 이들에게 '걸그룹의 정석'이라 불리던 한승연은 '미스터'의 흥행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었지만, 그 영광 뒤에는 아픈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K-팝의 정점에서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몸매 관리를 강요받았고, 특히 로라이즈 팬츠와 짧은 상의를 소화하기 위해선 배가 조금이라도 나오지 않아야 했다. 결국 마른 몸에 집착하게 되면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한승연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나왔다. "밥을 하도 못 먹어서 동료들이 '쟤 밥 먹는 거 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했어요."라고 털어놓으며 그간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정보이용료 잊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화려한 무대 뒤의 어두운 면은 한승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80년대 후반 대중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비디오형 가수 시대로 접어들게 했던 김완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 역시 혹독한 전성기를 보내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한 차례 큰 교통사고를 겪고도 불과 일주일 만에 무대에 오를 정도로 가혹한 일정을 감내한 김완선은, 때로는 아이스크림이나 비스킷 하나만 급히 먹고 무대에 올랐던 경험을 떠올렸다. 심지어 몸무게가 30kg대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들의 고백은 K-팝 산업 내에서 아티스트들이 처하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최근 가수 은가은이 소속사 T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계약 해지를 위한 소송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방송 및 연예 활동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수익 또한 김지은(은가은의 본명) 명의의 개인 통장으로 수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텐아시아의 취재에 따르면 은가은은 소속사와의 정산 문제와 갈등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팬클럽 회장인 A씨가 은가은의 활동을 도우며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K-팝의 빛나는 무대 뒤에는 그만큼의 무거운 부담과 희생이 존재한다. 아티스트들은 대중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다이어트를 강요받고, 과도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보이용료'라는 단어는 단순히 통신 비용을 넘어선다. 아티스트의 삶에서도 그들의 정보, 그들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소비되고, 그 대가로 발생하는 수익과 그 이면의 고통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은가은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보이용료와 수익 구조가 투명하지 않고,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갈등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대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두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건강과 권리를 온전히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대중 또한 무대 위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보이용료의 사용처와 수익 분배 구조가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아티스트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때, K-팝은 비로소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들도 그저 상품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중받으며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무대에서 발산하는 에너지와 열정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지만, 그 이면의 고통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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