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내리며 팬들의 관심이 개막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불법 금융 시장, 특히 ‘카드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신용카드 불법 현금화 행위가 다시금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카드깡을 은밀하게 진행하는 방식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은후통신’이라는 방식이다.
‘은후통신’은 ‘은밀한 후속 통신’의 줄임말로, 카드깡 업체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암호화된 소통 방식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고, 텔레그램이나 특정 메신저를 통해 비밀스럽게 진행된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구매대행이나 가맹점 결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현금을 빼주는 방식이다. 개인사업자를 가장해 허위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챙기는 이 구조는 명백한 불법이다.
최근 이 같은 카드깡 은후통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퍼지고 있다. 블로그, 카페, SNS 등에서 '급전', '소액결제 현금화', '신용카드 긴급자금'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은근슬쩍 관련 업체로 유도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아 ‘신용등급 무관’, ‘즉시 입금’ 등의 문구로 현혹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급전 마련이 아니라, 신용정보에 큰 흠이 남을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카드깡 업체들은 이에 맞서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결제인 척 위장한 뒤, 개인 계좌로 입금이 되지 않도록 중간 법인을 두고 송금하는 방식, 또는 전자결제 대행사(PG)를 활용해 실거래처럼 위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겉보기엔 문제없어 보이지만, 이런 과정은 모두 명백한 사기이자 신용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카드깡은 단순히 ‘급한 돈을 마련하는 수단’이 아니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신용카드 한도는 물론, 금융기관 전체에서 신뢰를 잃게 되고,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자(연체자)로 등록될 수도 있다. 또한 카드깡 업체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넘어가 보이스피싱, 스미싱, 대포통장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소액대출 상품, 신용회복위원회 상담, 햇살론이나 사잇돌 대출 같은 제도권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무엇보다 당장의 유혹에 넘어가 불법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현명한 길이다.
한화 이글스가 수비 안정성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올바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승부다. 카드깡 은후통신처럼 음지에서 이뤄지는 불법에 기대지 않고, 양지에서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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