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루트 구조가 생긴다.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산업이다. 팬의 응원과 선수의 플레이, 구단의 전략이 어우러진 현장 속에서,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현금화 루트’가 작동한다. 이러한 개념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팀의 생존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교차하며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타점 생산 루트’를 꽉 잡고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호준, 전민재, 정보근 등 젊은 타자들이 만들어낸 연속 득점 찬스는 마치 정교하게 설계된 투자 전략처럼 안정적이었다. 2루타와 희생플라이, 적시타로 연결되는 일련의 플레이는 단기성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챙긴 ‘수익화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득점 기회를 어떻게 실점으로 연결하지 않고 지켜내는지, 이 점도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9회말 한화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김원중이라는 ‘신뢰도 높은 마무리 자산’을 통해 이익을 수성했다.

한화는 중반 이후부터 반등을 시도했다. 노시환과 김태연이 연달아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진영과 문현빈이 적재적소에서 타점을 올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점은 ‘대타 전략’이다. 즉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과감히 투입해 반전을 노리는 시도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와 비슷하다. 한화는 경기 후반까지 접전 양상을 유지했지만, 마지막 한 끗 차이에서 김원중을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반면 두산은 경기 내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이어지는 투수진의 안정감, 타선의 집중력은 단기성과와 장기성장을 모두 고려한 운영 방식으로 읽힌다. 키움과의 경기에서 두산이 6-1로 여유 있게 승리를 챙긴 것도 이러한 ‘분산 투자 전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불안정했던 상황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통해 시장(팬심)의 신뢰를 회복한 점도 중요하다.

이처럼 야구 경기 속 득점 루트와 팀 전략은 스포츠 외적인 관점, 특히 경제적 시선에서 보았을 때 ‘현금화 루트’라는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격 루트를 어떻게 다양하게 설정하고, 그것이 실제 점수라는 결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구단의 평판과 팬들의 충성도, 나아가 수익구조까지도 영향을 받는다. 이는 단순히 티켓 판매나 중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단의 경기력과 선수 육성,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스폰서십, 굿즈 판매, 지역 연계 이벤트까지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

결국 스포츠에서의 ‘현금화 루트’는 곧 콘텐츠의 가치, 그리고 그 콘텐츠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다. 롯데처럼 치밀하게 설계된 득점 루트를 바탕으로 팬들의 심리를 사로잡는 팀이 있는가 하면, 두산처럼 안정적 운영을 통해 팬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팀도 있다. 야구장을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구단 전체의 자산가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플레이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다.

스포츠도 결국은 시장이다. 그리고 그 시장은 언제나 ‘가치가 있는 루트’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현금화는 단지 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동과 전략, 결과와 연계된 복합적인 흐름이다. 그래서 야구는 매 경기마다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